바람과 모래가 만든 예술 – 미국 사막 예술 축제 탐방기
미국 네바다 주 블랙 록 사막. 해발 약 1,200미터, 바람은 거칠고 대지는 메마른 이 황량한 공간에 매년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. 이곳은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닝맨, 즉 사막 예술 축제가 열리는 장소다. 단순한 음악 축제도, 미술 전시도 아닌 이 특별한 행사는 예술, 자율, 공동체, 탈상업주의, 자기 표현을 핵심 가치로 삼는 독창적인 실험 공간이자 축제다.버닝맨은 1986년 샌프란시스코의 한 해변에서 시작됐다. 처음엔 단 20여 명이 모여 불타는 나무 인형을 태우는 소규모 퍼포먼스였지만, 시간이 흐르며 규모와 철학이 진화했고, 결국 지금은 매년 7만 명 이상이 사막에 모이는 거대한 문화 현상으로 성장했다.행사 기간 동안, 이 광활한 사막 위에는 단 1주일만 존재하는 임시 도시인 블랙 록 시티..
2025. 6. 29.